習作

[SF 소설] 시공간 경계론. 1화 - 남극 핵폭발

NeoAlchemist 2024. 4. 30.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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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xa7YGpKPSHo

 

1화. 남극 핵폭발


2032년 10월 22일. 
긴급 뉴스 속보를 알려드립니다. 오늘 오후 5시경 남극에서 9.4 규모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지진 발생 이후 남극기지와 교신을 시도 중이지만 통신망의 파괴로 인해 교신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태입니다. 저지대 및 해안가에서는 만일에 발생할 수 있는 지진해일에 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진해일 발생시 도달시간은 약 20시간 후로 예상됩니다. 자세한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신속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일라(심우주)는 가족과 저녁 식사 중에 뉴스를 보게 되었다. 태백에 새로 건립된 천문대에서 할아버지, 엄마와 살고 있는 아일라는 뉴스를 보고 놀랐지만 고지대에 있는 천문대라 안전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아버지도 지진의 규모는 크지만 남극과 먼 거리에 있어서 큰 피해는 없을 거라는 말씀을 하시니 더 안심이 된다. 마크도 대수롭지 않은 듯 사료를 먹고 있다. 식사를 마치고 할아버지는 오랜만에 날씨가 좋으니 오늘 밤엔 더 많은 별을 보여주겠다고 하셨다.

그때 새로운 뉴스 속보가 방송되었다.
오늘 발생한 남극 대지진에 대한 뉴스 속보를 알려드립니다. 이번 지진은 자연적인 지진이 아닌 인공 지진으로 밝혀졌습니다. 세계 각국의 지진연구소에서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자연적인 지진이 아닌 인공지진으로 판단된다는 발표를 하고 있으며 남미에 도달한 쓰나미의 높이가 최대 40미터를 기록했습니다.
새로 들어온 소식입니다.
미 항공우주국 NASA는 남극에서 대규모 핵폭발을 감지하고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아일라 : “핵폭발이라고….?”
아일라의 가족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남극 상공에서 촬영된 핵폭발 영상을 지켜보고 있었다.
미사일이 날아오는 것도 아닌데 남극대륙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한 발이 아니었다.
일정한 간격으로 수 십 발의 폭발이 거의 동시에 일어났다. 상공으로 피어나는 버섯구름들이 서로 뭉치더니 남극대륙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심박사 : “우주야. 서둘러야겠구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꼭 필요한 물건들만 챙겨서 지하로 내려 가야겠다. 천문대를 봉쇄해야 하니 관측실로 가야겠구나”
혜정 : “아버지 같이 가요”
할아버지와 어머니는 관측실로 가셨고. 아일라는 마크를 데리고 방으로 갔다.
아일라 : “마크. 누가 핵을 터트렸을까?”
마크 : “야옹~.. 텔레파시로만 대화하기로 한 거 아닌가?”
아일라 : “어차피 우리말고는 아무도 없잖아.”
마크 : “아무래도 클럭 그 녀석의 짓인 것 같아.”
아일라 : “클럭이 뭐 때문에 그런 짓을 하겠어? 아빠가 클럭을 관리하고 계시잖아.”
마크 : “뭐 때문에 그런 짓을 한 건지는 몰라. 하지만 미사일을 발사한 것도 아니고 저런 규칙적인 폭발을 제어하기 위해선 시공간 경계제어를 해야만 가능해. 저런 대규모 시공간 경계를 제어 할 수 있는 건 그 녀석 뿐이야.”
“아무래도 클럭이 이븐 브라운 박사의 통제를 벗어난 것 같아.”
“아무튼 서둘러 준비하자.”

사실 이곳 천문대는 미국의 감시를 피해서 시공간 경계 돌파 실험을 하기 위한 비밀 군사시설이다. 미 국방부가 극비리에 연구 중인 시공간 경계 돌파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서 태백의 폐 탄광 갱도를 개조하여 지하 연구시설이 건설되었고, 아일라의 할아버지인 심박사가 이 곳의 총괄 책임자다.
심박사 : 우주야~ 어서가자. 엘리베이터를 타거라.
아일라 : 예 할아버지~
오늘 남극 핵폭발의 형태를 보면 미국은 이미 시공간 경계 돌파기술을 완성한 것이 확실하다.
하지만 왜 남극에 핵폭발을 일으킨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지하기지에 내려오니 연구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상황판에는 각 국의 뉴스와 위성자료가 띄워져 있고 인공지능 미르가 분석하고 있는
지진파와 각종 수집데이터가 정신없이 요동치고 있다.
심박사 : 미르~. 남극 상황은 어떤가?
미르 : 잠시후 우리 군사위성 참수리2호의 영상이 수신될 예정입니다. 나사가 발표한 핵폭발 영상과 핵폭발로 인한 지진파를 분석한 결과 쓰나미의 도달시간은 16시간 20분 후로 예상됩니다.
쓰나마의 높이는 최대 2미터 수준일 것으로 계산됩니다.
참수리2호를 통해 참수리9호의 남극 영상을 수신했습니다.
남극에서 2차 핵폭발이 감지되었습니다.

미르는 수신한 2차 폭발 영상을 상황판에 띄웠다. 1차 폭발이 남극 중앙 고원을 중심으로 발생한 핵폭발이었다면 2차 폭발은 남극 해안지대를 따라 연쇄폭발이 일어났다.

미르 : 이 번 남극 핵폭발의 목적은 해수면의 높이를 급속히 상승시키려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심박사 : 그게 무슨 소린가?
미르 : 1차 폭발은 남극 중앙부의 빙하를 조각내기 위한 것이었고, 2차 폭발은 빙하를 고정하고 가두는 댐과 같은 역할을 하던 빙붕을 파괴해서 1차폭발로 녹은 물과 깨진 빙하가 한꺼번에 바다로 쏟아지게 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심박사 : 그러면 해수면이 얼마나 높아지는건가?
미르 : 최대 60미터로 예상되지만 2차 폭발로 인해 발생한 쓰나미와 급속히 바다로 쏟아진 빙하로 인해 발생할 쓰나미가 중첩되게 되면 쓰나미의 높이는 100미터를 넘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쓰나미의 도달시간은 8시간 이내입니다.
최악의 조건으로 시뮬레이션을 실행하면 해일에 의한 직접적인 사상자는 20억명으로 예상됩니다.
해일로 인한 농경지 침수와 염류화 피해지역은 전체 농경지의 84퍼센트, 해안 원자력 발전소 침수 피해는 90퍼센트 이상입니다.

미르의 예상결과를 듣고나서 사람들은 넋을 잃었고 상황실에는 적막이 흐른다.
그 때, 기지내 전력이 끊어지고 비상 싸이렌이 울리며 붉은 비상 조명이 들어왔다.

미르 : 외부 전력이 차단되었습니다. 전력망이 ESS로 대체되었으며 비상 발전기가 가동되었습니다.
10분내 외부 전력이 공급되지 않으면 기지내 필수 시스템을 제외하고 셧다운이 실시됩니다. 이 후 시스템은 중앙 통제실의 기계식 제어방식으로 전환되며 기지내 중앙제어부 1구역외의 구간은 차단됩니다. 긴급히 중앙부로 집결해주시기 바랍니다 
심박사 : 해일이 도달할 시간도 아닌데 무슨일인가?
미르 : 외부 감시자산의 80퍼센트가 소실되었습니다. EMP공격으로 추정됩니다. 외부 전력 및 통신이 차단되었고 EMP 대응 감시 장비들이 재가동 되고 있습니다.

외부 감시 장비들이 재가동되면서 외부 영상이 출력되기 시작했다. 이미 어둠이 내린 하늘에는 붉은 구형의 빛이 여러 개 퍼져 있었고 몽환적인 오로라가 퍼져 나왔다. 
미르 : 외부 감시 장비들을 이용해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결과 400킬로미터 고도에서 대량의 핵폭발을 이용한 EMP공격으로 판단됩니다. 외부 펄스가 너무 강력해서 외부 감시장비 차폐에 들어갑니다. 전자기 펄스 강도 및 상공에서 관측된 플라즈마 구체를 분석한 결과 최대 1주일 이상 무선 통신이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 정도의 EMP공격이라면 대부분의 전자 장비는 소실되었을 확률이 높습니다. ESS 충전량이 30퍼센트 미만으로 떨어져 미르 시스템 점검 후 셧다운이 진행됩니다.

AI 미르가 셧다운되고 외부통신이 차단되어 외부상황을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말이라 하산한 연구원들과 직원들이 있어서 기지내에는 32명이 남아있고 기지가 산 정상부에 있어서 만약을 대비한 비축 식량이 있기는 하지만 32명이 한 달을 겨우 견딜 수 있는 양에 불과하다.
심박사는 고민에 빠졌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다면 8시간 후면 남극으로부터 지진해일과 방사성 물질이 도달하게 될 것이다. EMP공격으로 외부 전력은 차단되었고 해일과 해수면상승으로 원전이 침수된다면 전력이 복구될 가능성도 낮다. 방사능의 영향도 어떻게 될지 지금은 예상하기 힘들다.
비상발전기는 최대 출력으로 6시간 가동이 가능하기 때문에 우선은 전력원을 확보해야 한다.  전력이 완전히 끊어지면 기지내 환기 시스템과 외부 공기 유입 시설이 중단되기 때문에 생존이 어려워진다. 심박사는 기재내 시스템 최소 가동을 위한 전력과 공기 순환 설비에 필요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기 출력을 60퍼센트로 가동시키고 4시간 정도의 시간을 벌었다. 
심박사는 기지내 사람들과 지금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고 함께 대책을 세우자고 했다. 하지만 인류 멸망급 사태에 사람들은 별다른 의견을 내어 놓지 못하고 있었다.
그 순간… 눈 앞에 커다란 폭탄이 나타났고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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