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휴발유(테트라에틸납)를 퇴출한 클레어 패터슨
과학의 원칙을 정립한 이븐 알 하이삼
다큐멘터리내용을 바탕으로 현재 상황을 바라본 영상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로 매일 뉴스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정부와 IAEA는 다핵종 제거 설비, 즉 알프스로 오염수를 처리하고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를 희석하여 기준치 이하로 방류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일본내에서도 반대여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여러 전문가들이 티비나 유튜브 방송에 나와서 안전하다, 그렇지 않다라고 설전을 벌이고 있고
정치계도 여당과 야당이 끊임없이 서로를 비난하고 국민들도 나누어져 서로가 옳다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검증이 된 사안이라 안전하다.괴담에 속지마라.
서로가 자신이 과학적이라하고 상대를 괴담을 유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뭐가 과학적인 걸까요?지금부터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보고자 합니다.
천년 전 이슬람 과학 황금기의 과학자 이븐 알 하이삼은 과학의 규칙을 처음으로 정립했습니다.
이른바 오류 정정 방식으로 사고 과정의 오판을 걸러내는 체계적이고 엄격한 규칙이죠.
진리를 찾는 일은 어렵습니다.그 길은 험난합니다.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여러분은 판단을 자제하며 고대의 문헌을 덮어놓고 믿어선 안 될 것입니다.늘 의문을 품고 모든 각도에서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다른 사람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라 오직 "논증"과 실험에만 굴복해야 합니다.사람은 누구나 결함을 가진 불완전한 존재이기 때문이죠.진리를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우리는 연구하는 동안 스스로의 생각에도 의심과 의문을 품어야 합니다.그래야만 편견이나 부주의한 사고에 빠지는 일을 피할 수 있습니다.그 방침을 따르면, 여러분 앞에 진리가 드러날 겁니다.
그것이 과학적인 방법이죠.그 효과는 우주선을 태양계 끝과 그 너머까지 보낼 정도로 강력합니다.
이러한 체계를 바탕으로 발전한 과학은 인류의 삶을 변화시켰고
많은 사람들이 과학을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과학의 권위가 높아지자 과학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등장했습니다.
납생산이 절정에 이른 1920년대,
납성분을 첨가한 여러 제품들이 판매되고 있었고, 이들 업체들은 광고를 통해 납이 안전하다고 홍보하고 있었습니다.납이 들어간 유리로 만들어 더 밝은 전구, 납을 첨가해 건조가 빨라지고 내구성이 늘고 색상이 선명해지는 페인트 등의 제품들이죠
그리고 가솔린엔진의 노킹현상을 막기위해 테트라에틸납을 첨가한 유연휴발유가 판매되기 시작했습니다.
납은 인체에 유해한 신경독입니다.인체에 들어온 납을 우리몸은 생명유지에 꼭 필요한 철이나 아연으로 인식하게됩니다
하지만 납은 철과 아연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없으니 납에 중독되면 몸이 마비되거나 빈혈에 시달리며 죽을 수도 있죠
당연히 휴발유에 첨가되는 맹독성 테트라에틸납을 취급하는 공장의 노동자들이 죽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이무렵부터 공중보건과 환경에 대한 위협을 은폐하는데 과학의 권위가 이용되기 시작했죠
이때 기업들의 편에서서 일정량의 납노출은 무해하며 자연계에서 납이 자연적으로 발생하고 대량의 납을 취급하는 노동자의 작업환경만 개선한다면 아무 문제없다고 이야기한 로버트 키호가 등장했습니다.이 시기 납 독성을 전문으로 연구한 사람이 거의 없었고, 키호는 업계의 비호를 받으며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이 분야의 권위자가 되었습니다.그는 납이 소비자에게 위험하다는 그 어떤 증거도 없다고 했고 수십년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아무것도 모르고 사람들은 납에 중독되고 있었습니다.
기업의 욕심과 한 과학자의 개인적 영달을 위해 사람들이 희생된 것이죠
전 지금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입니다.
얼마전 문화체육 관광부에서는 정부의 입장과 동일한 주장을 한, 전문가 두 명을 포함한 가짜뉴스 대응 자문단을 구성했습니다.게다가 두 사람 모두 지난 대선 윤석열 캠프와 인수위에서 활동한 전문가라고 하더군요
10리터도 마실 수 있다는 옥스포드 명예교수, 일본의 입장을 대변하는, IAEA 그로시 사무총장
그들의 얼굴과 로버트 키호의 얼굴이 겹쳐보이는 것은 저만의 기우일까요?
다른 영역에서는 권위자의 말이 우세할지 몰라도 과학에서는 오직 주장의 증거와 논리만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단시간 혹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는 고준위 방사능 피폭사고의 경우 여러 사례를 통해 그 위험성이 증명되었습니다.
하지만 저준위 방사능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때의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아직 미비한 상황입니다
과학적으로 안전하다, 위험하다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없는 상황에서 누가 맞는 말을 하는지는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되겠죠
하지만 사실이 밝혀지고 나서 자신이 한 말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고통받는 사람만 남아있겠죠
지금과는 달리 1965년에는 클레어 패터슨이라는 과학자가 자연계의 납농도 증가가 비정상적이며
그 원인으로 가솔린 첨가제인 테트라에틸납을 주목했습니다.
그는 심해수와 표층수 샘플을 채취해 납농도를 측정했으며 표층수의 납농도가 최대 100배이상 높다는 실험결과를 토대로 납농도 증가는 최근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표층수가 심해수와 섞이는데는 수백년이 걸리기 때문이죠
패터슨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유연휘발유를 고발하는 논문을 발표했고
그로인해 패터슨은 석유화학업계의 압박을 받았지만 수십년간 업계와 싸웠고 결국 유연휘발유를 퇴출시키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후 미국인의 혈중 납 농도는 80%이상 줄어들었습니다
오늘날 의학계의 견해는 하나입니다.
아무리 낮아도 인간에게 무해한 납수치라는 건 있을 수 없습니다.
오늘날 과학자들은 환경의 다른 위험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권세력은 여전히 과학자를 고용해 혼란을 주지만 제2, 제3의 패터슨이 나타나 바른 결과를 도출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권세력이 앞세운 가짜과학자에게 속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지금까지 2014년 네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방영된 코스모스 시리즈에서 5편 빛의뒤에서 편과7편 깨끗한 방편의 내용을 기반으로 현재 상황을 되돌아보았습니다.
현상황에서 무엇이 옳다라고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해 이익을 얻을 사람이 누구인지를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